1. 정의

바이러스 감염 후에 생기는 갑상선염으로 추정되며, 갑상선의 통증이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초기에는 갑상선중독증, 후기에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겼다가 치료를 안해도 회복되는 질병입니다.

2. 증상

감기를 앓은 몇 주 후에 초기에는 피로감, 발열,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과 함께 갑상선 부위 (목의 앞쪽)에 통증이 나타나고, 갑상선이 전체적으로 커집니다. 통증은 대개 갑작스럽게 시작하며 대부분 양쪽의 갑상선이 모두 아프지만, 간혹 한쪽 갑상선만 아프다가 다른 쪽으로 옮아가기도 합니다. 귀 밑이나 턱 밑 또는 가슴 부위 등으로 통증이 뻗치기도 합니다.
갑상선 부위의 통증은 음식을 씹거나 삼킬 때, 기침을 할 때, 목을 돌릴 때에 심해집니다. 경미한 경우 가만히 있을 때는 아프지 않은데 갑상선 부위를 만지거나 누를 때만 아플 수도 있습니다.
초기에 약 반 수의 환자에게서 갑상선중독증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데, 손발이 떨리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땀이 많이 나고 체중이 감소하는 증상입니다.
갑상선의 통증은 1~3개월 간 지속된 후 없어지고, 갑상선중독증의 증상도 1~3개월 후면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그 후에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 역시 1~3개월 정도 있다가 회복됩니다.

3. 원인,병태 생리

아급성갑상선염은 흔히 상기도 감염(감기) 후에 발생하며, 자연히 회복됩니다. 초봄과 늦여름 등 특정 계절에 자주 발생하며, 때로는 특정 바이러스 질환의 유행 시에 동반하여 나타나므로 바이러스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초기에 갑상선에 염증이 있으면서 갑상선세포들이 파괴되므로 저장되어 있던 갑상선호르몬이 혈액으로 일시에 방출됩니다. 이로 인해 갑상선중독증의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갑상선중독증 시기가 지나면 갑상선에서의 호르몬 생산이 한동안 지장을 받게 되고, 따라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깁니다. 갑상선 기능은 1~3개월 후에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4. 진단

특징적인 증상과 진찰 소견이 있어서 어느 정도의 경험을 가진 의사라면 어렵지 않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갑상선 부위의 통증이 경미하여 그 부위를 눌러 보아야만 아픈 경우에는 감기, 몸살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칠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원인을 찾지 못하는 열병(불명열)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또한 증상이나 진찰 소견이 애매한 경우 환자가 늦게 의사를 찾는 경우에는 진단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검사, 적혈구 침강 속도 측정 등의 혈액검사, 갑상선 스캔(동위원소 검사) 등을 하면 진단할 수 있고, 혹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는 갑상선세포를 미세침으로 흡인하여 관찰하는 세포검사를 하게 되면 확진이 가능합니다. 갑상선 세포검사는 모든 경우에 하지는 않고 다른 검사들의 결과로 진단이 확실하지 않은 경우에만 하게 됩니다.

5. 경과,예후

갑상선중독증과 갑상선기능저하기를 거쳐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데는 대개 4~6개월이 걸립니다. 처음에는 매우 고통스럽지만 적절히 치료를 받으면 합병증 없이 완쾌되는 양호한 예후를 갖습니다.
병의 경과가 갑상선에 통증이 있다는 점만 제외하고는 무통성 갑상선염과 매우 흡사합니다. 대다수의 환자는 갑상선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만 드물게는(약 5% 이하) 영구적인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빠지는 수도 있습니다.

6. 합병증

드물게(약 5% 이하) 갑상선기능저하증이 회복되지 않고 지속될 수 있습니다.

7. 치료

초기에 갑상선의 통증이나 발열,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서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등을 사용하지만 심한 경우는 부신피질호르몬(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합니다. 통증과 전신 증상은 수일 내에 현저하게 좋아지며,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경과에 따라 수주간 약물을 투여하게 됩니다.
갑상선중독증의 증상이 심하면 베타 차단제 등의 약물을 사용하여 증상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기에는 그 심한 정도나 증상 유무에 따라 갑상선호르몬을 쓰기도 합니다.

8. 이럴땐 의사에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 감기, 몸살 증상이 있으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손이 떨리고 땀이 많이 나거나, 체중이 감소하는 등의 증상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
• 목의 앞쪽 아래 부분이 아프면서 턱밑, 귀밑, 아래 가슴 등으로 통증이 전파되는 경우